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감염병 전담 병동에 도착한 감사편지
‘코로나 확진 후 두려움과 고통 컸지만, 의료진 덕분에 극복’
“코로나 확진 받은 이후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어지럽고, 온몸이 아프더군요.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좀처럼 차도가 없어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순간 주변을 둘러보니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산소마스크 하나에 의지한 채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힘든 내색 없이 오히려 환자들에게 따스한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손편지를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 병동 의료진 앞으로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코로나19를 완치한 환자 김모 씨.
김 씨는 지난해 11월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상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무려 12일 동안 집에서 홀로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웠다.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었지만 점차 심해져 3일 째부터는 밥은커녕 물 한 모금도 못 넘길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그 사이 아내와 아들까지 가족 모두가 양성을 받아 아내는 생활치료센터로, 아들은 재택치료, 증상이 심했던 김 씨는 노원을지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에도 김 씨의 차도는 더뎠다. 평소 약물알레르기가 심한 탓에 코로나19 접종을 하지 못했고,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던 김 씨에게 코로나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감염 병동에 같이 있던 어르신이 병상에서 유서를 쓰더군요. 그 심정이 백번 이해가 될 정도 저 또한 몸이 힘드니 심적으로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폐렴 증상까지 겹쳐 두려움에 휩싸였을 때 호흡기내과 김연주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의 살뜰한 보살핌이 눈물 날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반드시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김 씨는 환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직접 현장에서 보며, 이에 보답하고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10일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 씨는 3년 전에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노원을지대학교병원에서 스텐트 수술을 받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병원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탁근 병원장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은 2021년 9월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총 27개의 병상을 운영하며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입원환자 수 240여 명으로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지역대표병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동 앞으로 도착한 감사편지
▼퇴원 후 첫 외래진료에서 호흡기내과 김연주 교수를 만나 감사인사를 전한 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