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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날개를 달아주는 의사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족부족관절정형외과 양기원 교수
국내 최초 족부정형외과로 다양한 사례 통해 환자 부담은 최소, 만족도는 최고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足). 발은 몸 전체를 지탱하고 심장과 마찬가지로 피를 펌프질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장기가 발안에 있다고 이야기 할 만큼, 발의 건강은 양의학과 한의학 모두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족부 정형외과 진료를 시작해, 우리나라 족부 진료 불모지에 꽃을 피웠다. 현재까지 족부족관절센터를 이끌며 환자들의 만족을 위해 한 길을 걷고 있는 양기원 교수를 만나봤다.
환자를 위해 탄생한 족부족관절정형외과
발은 늘 신발 속에 감춰져 그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관심 받지 못했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 국민소득 수준이 크게 증가하자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을지병원은 질병의 예방과 전문성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료진을 위한 지원을 아까지 않았는데, 이때 족부정형외과가 탄생했다.
국내 최초 족부 정형외과라는 명성에 걸맞게 을지병원 족부족관절센터에는 매년 약 1300여건의 수술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족부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 붐빈다. 환자 외에도 중국, 필리핀 등에서 수련의들이 임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매년 이곳을 찾는다.
“모든 신체부위는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는데, 을지병원은 일찍이 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했습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과 전통을 이어오는 만큼 다양한 사례와 치료 및 수술 경험이 풍부해서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장기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죠.“
대표적인 예로 당뇨 합병증인 당뇨발은 감염과 혈액순환 장애 등에 의해 발이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상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을 절단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양 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줄이기 위해 상처 치료뿐 아니라 근본 치료, 즉 재발방지에도 힘쓴다.
당뇨발은 혈액순환과 혈당조절 장애 등이 근본 원인으로 이에 대한 관리와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양 교수는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등 다른 진료과와의 원활한 협진이 을지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 설명하며 환자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후에는 상처 재발을 막고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재건수술, 신발·보조기 처방, 재활교육 등도 지원하고 있는 점도 을지만의 강점이라고.
또 불필요한 검사는 절대 시행하지 않는 게 양 교수의 진료 원칙인 만큼 환자의 소중한 시간과 금전적 부담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기회는 찾아올지라도, 경험은 스스로 만드는 것
도전을 좋아했던 양 교수의 어릴적 꿈은 ‘파일럿’이었으나, 인체의 신비를 접하며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전공 진료분야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던 동기들과는 달리 양 교수는 다양한 치료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족부 정형외과에 유독 끌렸다고. 의대 졸업 후에는 족부질환의 다양한 사례와 최신 지견을 접하기 위해 미국 코넬대학으로 향했다. 그리고 1년 뒤 스위스 의사가 환자를 위한 인공 족관절을 직접 디자인해 적용한다는 사례를 듣고 양 교수는 또 한 번 비행기에 올랐다.
“같은 질환이더라도 환자마다 분명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이 바탕이 돼야 최상의 진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해외에 직접 나가진 못하지만 국제 및 국내 학회 활동을 통해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연구와 교육은 진료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료실을 밝은 미소로 나가는 환자의 뒷모습을 보며 더욱 행복한 미소를 짓는 양 교수. ‘자신을 만나 환자의 불편함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길 바란다’는 그의 진심이 모든 환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