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희 아버지가 집에서 갑자기 심장이 멈추실 듯한 통증으로 쓰러지셨습니다. 119 구급차로 병원을 찾았지만 근처 어떤 병원에서도 받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워낙에 응급이셨고 코로나로 응급실이 폐쇄되어있는 병원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을지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을지병원에서도 안되겠다고 하셨지만 응급의학과 교수님이 다시 나오시더니 받으시겠다고 하셔서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감사하게도 길바닥에서 돌아 가실 것 같아서 받아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심장내과 유승기교수님이 응급처치 후 속상해하시며 저희 가족을 만났고 오늘이나 내일 돌아 가실 거라고 얘기 하셨습니다…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돌아가실 확률이 크다고 너무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악몽 같은 밤 이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중환자실에 갔을 때 아버지는 기적처럼 살아계셨습니다. 밤사이에 결과지는 전날과 180도 달라져 있었고 다음날 중환자실 면회에서 본 아버지는 기관삽입까지 빼고 계셨습니다. 제가 나중에 들으니 심장내과 교수님이 정말 꼼꼼하시고 잘 보시는 분이시라고 하시더라구요… 전날 교수님께서는 더 좋은 시설에 큰 병원으로 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제 생각은 저희 아버지가 그날 을지병원에서 그리고 유승기교수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이곳에 안 계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느 좋은 시설에 좋은 병원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교수님의 마음과 실력이 저희 아버지를 살리셨습니다. 아직 받으실 많은 진료들이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요즘은 거의 정상적인 일상을 지내고 계십니다. 늦었지만 유승기교수님 너무 감사 드려요.. 직접 찾아 뵙고 인사 드리고 싶지만 부담스러워 하실 듯해서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합니다. 교수님이 계신 을지병원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